[헬리오아트 Report no.174] January Week 4

Date
2023-04-12 11:28

 

 

 

 

 


 

no.174

200년만에 새로 발견된 'YInMn 블루', 최초의 청색 안료가 드디어 상용화된다


2009년 새로운 청색이 발견됐다. 색의 이름은 ‘인민블루’ ('YInMn Blue' : 국내에서는 인망블루로 알려졌으나 인민블루가 원 발음에 가깝다)다. Y('이트륨'), In('인듐'), Mn('망간')으로 이루어진 이 색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들 중 가장 파란색에 가깝다. 미술계와 산업계는 200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된 이 화학색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전까지 모든 청색의 기준은 울트라마린이었다.


Dr. Mass Subramanian

 

 

새로운 파란색, 인민 블루의 발견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 색을 발견한 '오르건 주립 대학교' ('Oregon State University')의 '마스 서브라매니언' ('Mass Subramanian') 박사는 고성능 컴퓨터에 쓰일 신소재 개발에 매달려 있었다. 일산화이트륨과 일산화인듐 그리고 산화망간을 혼합해 만든 물질이 새로운 신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것은 한없이 푸른빛을 띨 뿐이었다. 기대했던 물질은 얻지 못했지만, 우연히 발견된 인민블루는 그동안의 어떤 연구 업적보다도 대중에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산업적인 성과를 그에게 안겨줬다.

전세계 어린이가 사랑하는 크레용 제조 회사 ‘크레욜라’ ('Crayola')는 인망 블루가 200년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푸른 색소 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새로운 색소를 도입한다. ‘크레욜라’의 CEO '스미스 홀랜드' ('Smith Holland')는 새로운 파란색이 동시대의 어린이들을 새로운 파란 나라로 인도하리라 기대했다. “우리는 어린이, 창의력, 컬러를 위해 색상 팔레트를 지속적으로 혁신적이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새로운 파란색 크레용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인민 블루의 매력은 높은 불투명도에서 비롯된다. 우선 코팅을 할때 좋은 상태를 위해 인민 블루를 집적 도포 할 필요가 없다. 이 새로운 색은 대부분의 적외선을 반사하여 안료를 차갑게 유지하는 하이퍼 스펙트럼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민 블루의 강점은 색이 퇴색되거나 바래지 않게 하는 독특한 결정 구조에 있다. ‘마스 서브라매니언’에 따르면 인민 블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생산되고 있는 프러시안 블루, 코발트 블루에 사용되는 독성 물질을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인민 블루는 고온에서 생산되기에 안정성도 뛰어나고 왠만한 추위나 더위에도 끄떡없는 소재이다. 그리고 인민 블루를 이루는 구성 물질이 색소가 도포된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미술계는 인민 블루의 새로운 색감을 이유로 이 색소의 발견 반기는 것과 달리 산업계는 인민 블루가 제품 환경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색소를 좋아한다.”고 '쉐파드 컬러' ('Shepherd Color')의 마케팅 매니저인 '마크 라이언' ('Mark Ryan')가 말했다. '앙리 마티스' ('Henry Matisse')가 사용한 아크릴 페인트 라인 중 파란색 안료에는 ‘Oregon Blue’라는 이름이 붙었다. 새로운 안료가 먼저 발견되면 상업적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승인을 받은 후 충분한 생산 양을 확보해야한다.


인민블루는 작년 5월 미국 독성 물질 관리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했지만 건조 안료 분말이 아닌 완성된 페인트로서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민 블루’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비싸고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인민 블루’ 페인트의 유일한 판매처인 미국 '메인'('Maine')의 소매업체 ‘Italian Art Store’의 사장 '게일 피쓰백' (‘Gail Fishback’)은 대중 아크릴 페인트 튜브보다 인망블루가 약 6배 비싸기 때문에 손님들이 새로운 패인트를 쉽게 사진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손님은 호기심이나 스스로를 자랑하기 위해 이 튜브를 구입한다. 긴 시간이 지나서야 인민 블루의 값이 떨어질 것을 전망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artnews.com